연세대학교의 학교 이념을 살펴보면 "기독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진리와 자유의 정신에 따라 사회에 이바지할 지도자를 기르는 배움터"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이와 같은 이념을 지켜나가기란 힘들다. 주위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살아가다 보면 사회에 이바지할 기회를 찾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면 우리 자신의 인생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뉴스레터의 화제의 인물은 사회에 이바지하면서 열심히 오늘도 장애우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에덴복지재단 정덕환 이사장(연세대 사학과 66학번,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56기)이다.
촉망 받던 국가대표 유도선수였던 정덕환 동문은 27살의 나이에 훈련도중 부상으로 경추 4,5번 골절로 인해 전신마비 지체장애1급 판정을 받는다. 유도선수로서 다 하지 못한 꿈을 유도 코치로라도 이루기 위하여 연세대학교를 찾아가 코치봉사를 하고자 하였으나 매정하게 거절을 당하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백양로를 내려오던 중 불현듯 장애인도 경제적으로 자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부터 경제적 자립을 위한 노력을 하기 언 10년, 83년에 구로구에 "에덴복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 공동 자립장을 마련한다. 정덕환 동문은 그 10년 동안의 기간이 오히려 좌절과 고통과 방황의 시기였다고 한다. 세 평짜리 구멍가게에서 아끼며 모은 돈을 기반으로 하여 설립한 에덴복지원에서 전자조립을 시작하였으나 장애인의 자활 자립은 고난과 역경 그 자체였다고 그는 회상한다. 수주물량을 받아와 납기를 맞추기 위하여 밤낮 없이 생산에 매달려 보았지만 열악한 시설과 부족한 기술력 때문에 클레임에 걸리기 일쑤였고 적기에 수금이 되지 않아 장애인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 주는 일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더욱 어려웠던 일은, 느닷없이 세들어 있던 건물 주인이 부도가 나 은행에 담보로 잡혀있던 건물이 경매되는 바람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었던 일이라고 한다. 그는 "일순간에 직장과 거처할 곳을 잃고, 보도블럭 위에 담요를 깔고, 찬 이슬을 맞으며 밤을 보낼 때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 것은 지나가던 행인들이 우리 앞을 피해, 다른 길을 돌아가며 보였던 싸늘하고 냉대한 시선들이었습니다." 라며 당시의 심정을 이야기해 주었다.
장애인으로서 세상물정을 몰랐던 그때에는 모든 세상일이 장애인을 괴롭히는 대상으로만 생각되었지만 온갖 역경 속에서도 그는 "일을 통한 복지", "고용을 통한 소득보장"이라는 그의 운영철학과 에덴의 운영철학을 심화시켜 나가야겠다는 결의를 다져왔다. 마침내 임의시설 8년 만에 그는 복지사업은 재력이 아주 많거나 정부의 지원과 제도가 없이는 살아날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고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하던지, 정부에 호소하여 관수를 받지 않으면 장애인 고용창출도, 소득보장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89년부터 비닐제품을 생산하고 제조하는 사업을 시작, 90년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복지 법인 허가를 받았고, 1991년 부터는 장애인 근로시설의 허가를 받아 건축도 하였으며 1995년부터 쓰레기 종량제 규격봉투를 생산 납품하기 시작했다. 1997년 3월에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그 이듬해 9월에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에 지금의 에덴하우스를 지었다. 그 결과, 오늘날 에덴 근로 장애인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는 터전으로 성장하였으며 이제는 명실공히 쓰레기 종량제 봉투 전문생산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2005년에는 매출액 50억을 달성하였으며, 고용장애인 100여명, 장애인평균임금 월 87만원을 지급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에덴(EDEN)의 영문약자는 E(Employment, 고용), D(Divines, 신성), E(Enterprise, 기업), N(Network, 네트워크)을 말한다. 이제 그는 21세기 에덴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장애유형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직종을 갖춘 다수고용사업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의료와 요양을 담당할 의료재활 시설 및 노인복지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교육과 재활의 터전인 선교센터 및 직업재활 발전 연구센터를 운영할 것이며 보다 나은 장애인들에 대한 영성 및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아울러 북한을 비롯하여 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가의 장애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려고 한다.
특히 지난 5월 19일 에덴복지재단과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상임대표 서영환)은 '중증장애인의 생산적 복지에 앞서가는 한국의 선진화 방안'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날 정덕환 이사장은 "중증장애인의 생산적 복지란 '일'을 통한 완전한 사회통합이며, 자립생활의 근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중증장애인의 인력과 장점을 최대한 개발해 줌으로써 국가사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장애인의 자립과 자존감을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저는 창립초기부터 그래왔듯 현재까지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을 제1의 사명으로 생각했습니다. 에덴에서는 장애인의 장애를 결함이나 약점으로 보지 않으며 그 장애가 지니고 있는 장점과 가능성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정덕환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해 오늘도 에덴복지재단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1981년부터 수상한 다수의 포상은 그의 장애우들을 위한 노력을 알려준다. 보건사회부장관 표창, 국민포장, 신한국인 선정,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대한민국국민상(한국범죄추방운동본부), 국민훈장 석류장, 제7회 KAZUO ITOGA상(일본 KAZUO ITOGA재단) 등 정부와 사회로부터 수료한 상장들은 그의 역경과 하루하루의 노력을 다 알려주기에는 부족할 듯하다. 에덴복지재단 이외 장애인 모두를 위해서 다른 재단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정덕환 동문은 자랑스러운 연세의 동문이며, 우리의 가슴에 훈훈한 온기를 전해주는 분이다.
장덕환 이사장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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