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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한국경제신문 대학생 경제논문 공모전에서 이준길(03학번 경영학과) 군과 경제학과 4학년 유 일(03학번 경제학과) 군이 대상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 가계의 인적 자본 형성에 관한 분석 및 예측'이란 제목의 논문을 제출하여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경 대학생 논문 공모전에서 경영대학은 몇 년 동안 강세를 보여왔다. 제 2회 대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도입과 과제"라는 논문으로 경영학과 권대용군과 김종현군이 장려상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작년 제 3회 대회에서는 경영학과 최항석, 사학과 이현희 군의 "한국기업에서 근로자 경영참여의 적정수준과 그 방법"이란 논문으로 장려상을, 또한 경영학과 박세열 군은 "공시투명성과 채권 신용스프레드의 관계, 그리고 투명성의 대용치에 관한 연구"로 대상을 받았다. 2년 연속 한경 경제논문대회의 대상을 연경인이 받아서 이번 유일, 이준길 군의 상이 더욱 뜻 깊었다. 이에 이번 대회 대상을 받은 이준길 군과 유일 군을 만나, 논문을 쓰게 된 계기와 논문대회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들어보았다.

기자> 논문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준길> 한 학기 동안 성실하게 출석하고 열심히 필기한 노트는 기말고사와 끝으로 사라져 갑니다. 단편적인 지식을 얻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수업에서 배운 여러 자료와 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만 끝이 나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더욱이 학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소정의 학점만 채우기만 하면 되니, 더 나아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3년. 점점 무지해지는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랄까, 아니면 이제 1년 후면 떠나야 하는 캠퍼스의 아쉬움에 무어라도 남기고픈 심정에서였을까. 그동안 갈고 닦은 경영?경제 지식을 응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찰나에 ROTC 동계 입영 훈련을 마치고 남은 한 달여 방학은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학군 후보생의 길을 걷다 보니 방학이라고 해도 인턴십을 하거나 장기 해외여행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그렇다고 또 어학공부나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간으로 보내기에는 아까운 시간입니다. 이에 '그래, 이번에는 일낸다!'라는 각오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작년에 있었던 '한국경제 신문 논문 공모전'의 올해 일정을 검색하니, 입영훈련을 나와서 3개월 정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과 친구이자, 학군단 동기생인 경제학과 유일에게 전화를 했고,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하는 일'로 바꿔야 하는 성격 때문에, 이제 '논문'은 그 동안의 쌓은 경제 지식을 활용하고 논문으로 남기는 일을 넘어 '꼭 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흔쾌히 내 제안을 받아준 친구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꼭 논문 한 편을 완성하자'는 데 의의를 두기로 하고 논문 집필은 시작되었습니다.

기자> 논문을 쓰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이준길> 논문 작성은 주로 우리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이뤄졌습니다. 중앙 도서관에서 만나 같이 필요한 서적과 논문을 대여하고 같은 책상 옆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의 노트북을 켜고 발췌독한 내용을 문서로 타이핑했습니다. 무엇보다 자료 수집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논문 준비로 중도에서 보낸 시간이 한 학기 동안 보낸 중도의 시간을 초월 할 정도였습니다.

논문의 주제와 방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경영학과로서 '조직과 인사' 파트에, 친구는 '인적자본' 영역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경제학 논문의 주제로 건 '한국 가계의 인적자본 형성 및 예측'으로 잡고 그 동안 비축한 노하우와 많은 데이터와 논문 자료를 활용해서 집필에 들어갔습니다. 논문이 완성될 때까지 둘 사이의 갈등이나 문제점은 거의 없었지만, 본격적인 집필의 시작에서 사소한 마찰이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 경제학도로서 이론과 데이터에 기반한 예리하고 냉철한 단언적인 어조를 가진 친구와 경영학도로서 설득적이고 감성적인 나의 어조가 하나의 논문에 뒤섞여 문맥이나 주장의 일관성이 결여되었습니다. 이에 서로의 작정 부분을 바꿔 읽어가며 '경제학 논문'이라는 큰 틀에 맞추어 최대한 감성적 부분은 배제하고 객관성과 간결성을 중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친구의 논문 전개 방식과 문장 작성법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 힘든 점이 있었다면, 우리 두 사람이 약속을 잡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맞추고 같이 만나서 오랜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2주 정도는 자취를 하고 있는 우리 집에 같이 가서 합숙을 하다시피 하면서 논문을 완성했습니다. 새벽잠을 참아가며 힘든 날을 보낸 적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한 장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기자> 대상 수상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 일> 총 56편의 논문이 접수되었고, 그 중에 우리는 1, 2차 심사를 모두 1등으로 통과할 수 있었습다. 이렇게 수상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를 잘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이란 상아탑 안에서만 논쟁이 되는 것이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고, 그곳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인적 자본과 출산율 저하라는 현상을 하나의 맥락에서 보았다는 점이 한국경제학회의 심사위원들에게도 강한 인상과 공감을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심사위원들은 너무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통계학, 경제학의 기술을 사용해서 논문을 쓰는 것보다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독창성을 주요 심사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논문을 쓰는 데는 많은 참고서적과 상경대학 교수님들의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고서적 부분에서 많은 학우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지만, 중앙도서관에서는 다른 도서관과의 연계를 통해서 수 십 권의 전문적인 논문들을 그것도 PDF 파일로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서, 세계 유명 경제학 석학들의 논문을 PDF 파일로 받아 본 것이 생각을 발전시키고, 모델을 세우는데 핵심적인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상경대학 교수님들의 뛰어난 강의와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은 논문의 틀과 이론을 만들어 나가는데 핵심적인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경제정책 이영선 교수님은 제자들에게 많은 토론과제와 경제학의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가르쳐 주셨고, 한국경제론, 경제동학 구성열 교수님은 한국경제의 발전과 인구경제학에 대한 이론들에 대해서 알려 주셨습니다.

기자> 한국경제논문 대회에 참가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 일> 우리대학교가 작년에 이어 한경대학(원)생 경제논문 공모전에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우연이 아닌, 우리대학교의 자료열람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교수님들의 역량과 강의가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것은, 복잡한 경제이론을 배웠다는 것이 아닌, 우리의 경제에 대해서 논평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우들이 너무 이론적인 것에만 치중에서 경제학을 현실과 동떨어지고 어렵게 생각하는데, 자신의 경제논문을 한번 써보게 되면 이런 생각을 조금 더 외부로 적용시켜 볼 수 있는 경제학 공부에 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우선 주제선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논문대회의 심사위원들이 대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높은 레벨의 통계학, 경제학적인 분석이 아니라, 톡톡 튀는 독창성이 가미된 국가전체적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주장입니다. 한가지 덧붙일 것은 논문에 내용 못지 않게, 방대한 자료를 참조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영문요약과 표지에도 신경을 써서 겉보기에도 성의가 보이는 논문을 쓰는 것이 수상할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많은 학우들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