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도 경영연구소 산하 문화예술경영센터에서 진행하는 두 차례의 수요영화모임을 통해서 캠퍼스에 잔잔한 문화의 향기를 심어 주었다.
지난 4월 24일 첫 영화는 LA에 비가 내리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철학적 SF 걸작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였다. 원작, 감독, 영상, 연기 등 모든 면에서 출중한 영화로서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 영화인 오홍석 교수가 적극 추천하였다. 1982년 영국의 리들리 스콧 (Ridley Scott) 감독이 연출하고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SF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Philip K. Dick의 소설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를 영화화하였다.
이번 학기 마지막 영화는<굳바이 레닌!(Goodbye, Lenin)>으로 동구권 붕괴 이후의 사회 변동을 가족 중심으로 고찰한 작품이다. 볼프강 베커((Wolfgang Becker) 감독은 1954년 라인강 북부 헤메르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자유 대학(Free University)에서 독,미문학을 전공한 후 '독일 영화 TV 아카데미'(DFFB)에서 수학하였다. 이 영화는 이안 맥이완(Ian McEwan)의 단편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1988년 막스 오필스 영화제 살란드 프리미어 상을 위시하여 영화학도들에 수여되는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헐리우드의 Student Film Award와 로카르노 영화제 금사자상 등을 수상했다. 굿바이 레닌으로 200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유럽 영화상 수상, 2003년 독일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다니엘 브릴, 카드린 사스가 주연을 맡았다.
<굿바이, 레닌!>은 비극적이면서 희극적인 가족드라마를 사라져가는 유토피아에 대한 소묘(혹은 소망)와 겹쳐놓은 '웰메이드' 상업영화다. 지뢰밭에서 시작된 희극을 시대적 비극으로 풀어간 <공동경비구역 JSA>처럼, 엽기적 범죄를 코믹과 스릴, 휴머니티로 배합한 <살인의 추억>처럼, <굿바이, 레닌!>은 겹겹의 층으로 쌓은 정교한 드라마로 625만명의 독일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이다.
많은 교내외 교수들이 참석하여 영화 상영 후 봄학기를 마무리하는 종강 축하 분위기 속에서 와인, 샴페인과 스낵, 간단한 샌드위치를 곁들인 감상평 시간에는 각자의 느낌을 나누면서 영화에 대한 깊이를 더해 갔으며 바쁘게 지냈던 일상에 휴식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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