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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호 뉴스레터]
[여름]

SCM의 리더를 꿈꾸며-MSC 기업탐방, 아모레퍼시픽SCM의 리더를 꿈꾸며-MSC 기업탐방, 아모레퍼시픽

글 : 경영학과 3학년 김나래, 동예진

책과 수업, 학회 study 등에서 접한 지식이 실무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만큼 의미 있는 공부가 또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Corporate tour는 기대와 설렘 속에 이루어 지는 MSC(Masters of Supply Chain)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다. 이번 봄학기에는 5월 18일, 허대식 교수님의 지도하에 수원에 위치한 Amore Pacific을 방문하였다.

아모레퍼시픽우리는 가장 먼저 Amore Pacific의 인재개발원을 방문하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백남준씨의 작품인 “거북선”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감성제품인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답게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느낌이었고, 직원 분들께서도 따뜻하고 부드럽게 우리를 맞아주셨다. 이번 방문은 사업부를 견학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MSC회원들이 을 실무진들 앞에서 직접 발표하고 현실세게에서의 피드백을 받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10여 일간 불철주야로 준비를 한 MSC 발표자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우리는 MSC의 첫 번째 발표를 할 컨퍼런스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첫 번째 발표는 문진호, 박용우, 오재엽, 이진주 학생의 이었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대표적으로 구매자와 사용자가 분리되어 있는 특성을 보이며 남성들은 구매활동에 있어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다. 또한 남성화장품이 독립적인 제품군(product line)없이 여성화장품의 서브라인 (sub-line)에 머물러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사점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남성의 구매를 유도하는 남성화장품 고유의 프리미엄 브랜드 (premium brand)의 출시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40여분의 발표를 마치고 Amore Pacific 구현웅 부원장 (인재개발원)의 강평이 이어졌다. 부원장님께서는 현재 남성화장품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했으며 실무 프레젠테이션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실제로 시장에서 남성 화장품 구매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며 Amore Pacific은 현재 강력한 남성 화장품 brand가 없다고 하셨다. 반면 10% 남짓의 낮은 시장상황에서 피동적인 남성소비자 집단을 주체적으로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행하는 데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아서 ‘묻어가는 전략’으로 마케팅 비용을 적게 드는 스포츠 잡지 광고나 샘플링 (sampling) 등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이셨다. 또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정책을 통한 경쟁은 제로섬 게임 (zero-sum game) 를 초래하므로 무엇보다도 가치사슬 (value chain)의 효율성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아모레퍼시픽구내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Amore Pacific 인재개발원 내에 있는 박물관을 견학하였다. 국내에 하나뿐인 화장품 박물관에는 시대상이 반영된 사진과 당시 출시된 Amore Pacific의 제품/광고가 흥미롭게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한국의 화장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의 차와 여성 문화’라는 주제로 안내자분의 친절한 소개와 함께 다양한 전시품을 관람하였다. 이후 다시 버스에 올라 Amore Pacific 스킨케어 사업장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스킨케어 제품들의 믹스와 포장을 중심으로 생산 공정을 견학하였는데 보다 효율적인 공정을 위한 다각도에서의 노력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라인밸런싱 (Line balancing) 을 통한 일자(ㅡ) 라인에서 U자 라인으로의 변경은 첫 번째 공정 담당자가 마지막 공정까지도 담당하게 되는 등의 이점을 통해 한 라인에 투입되는 직원을 절반가량 줄이며 원가 절감을 가져왔다고 한다. 또한 변하는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자동시스템 수동시스템을 병행하고 있었고, 월 단위로 포장 상자 테이프의 색을 달리하여 선입선출법을 통해 화장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원래부터 많은 재고를 두지 않지만 한 화장품이 언제 생산되었는지 일일이 확인 할 필요 없이 박스 상태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해 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장 견학을 마치고 MSC의 두 번째 발표를 위해 회의실로 이동했다. 김상우, 배성은, 이상민, 채상호, 하수정, 한용주 학생으로 이루어진 팀이 ‘Designing Amore Pacific’s Global Supply Chain Strategy’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Amore Pacific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Global Supply Chain 구축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의 전략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R&D를 넘어 C&D(Connect and Develop)로 나아갈 것을 역설하며 발표를 마쳤다. 이어서 강병도 상무님 (SCM 지원실장)의 강평이 이어졌다. 상무님께서는 큰 박수와 함께 기대이상의 훌륭한 발표에 크게 놀라셨다며 교수님께서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키시는 거 아니냐며 농담을 던지셨다. Amore Pacific은 ‘Asian Beauty creator’라는 비전으로 SCM부분의 Global top value center가 되기 위해 Global Sourcing Network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Toyota에서의 벤치마킹을 통해 생산 line을 구축할 정도로 생산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물류정보의 가시화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Global Supply Chain의 구축이라는 중요한 사안에 제대로 접근했다고 하셨다. 화장품은 보편적인 제품이지만 문화상황이 많이 반영되어서 거점마다 추구하는 제품특성이 다르다고 한다. Amore Pacific은 Global SCM 구축과 함께 동양의 정신(녹차, 홍삼)과 서양의 기술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Global company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나라에는 화장품을 제조하고 납품하는 1000여 개의 업체가 있다고 한다. 그 중 Amore Pacific은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높은 브랜드 파워와 함께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자리를 유지하는 데에는 Amore Pacific의 공급체인관리 (SCM)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시장을 넘어 2001년부터 Amore Pacific은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작했는데 아직은 초창기 단계에 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향수 Lolita Lempicka가 프랑스 시장에서 비교적 성공을 이루었다는 점은 Amore Pacific의 해외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2015년까지 10개의 메가 브랜드를 키워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해외시장에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거점 별로 특성화된 진출전략과 글로벌적 관점에서의 SCM이 필수적일 것이다. 이번 Amore Pacific방문은 화장품 업계에서의 생산 line과 물류 system 상황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경험이었다. 또한 Supply Chain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고, 이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좋은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주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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