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명예교수, 한국경영학회 선정 ‘상남경영학자상’ 수상
최정혜 교수, 한국경영학회 선정 신진경영학자상 수상
손성규 교수,2013 연세대학교 우수업적상 저역서 부문 수상
이호근 교수, 2013 연세대학교 공헌교수상 수상
장대련 교수, 쌍둥이 동생과 함께 도서 출간
기니비사우 출신 첫 졸업생, 아니카(경영 09)
시 쓰는 경영학도, 양희민(경영 10)
고시합격과 대학생활의 다양함 모두 잡다, 오혜원(경영 09)
시쓰는 경영학도, 양희민(경영 10)
- “가장 척박한 곳에서도 노래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경영대학에 재학중인 양희민(경영 10) 학생은 군인의 신분으로 시를 쓰기 시작해, 2013년 10월 제 18회 경기노동문화예술제 시부문 금상, 11월 제 12회 병영문학상 입선 그리고 12월 문예지 ‘한국작가’의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대 후에도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양희민 학생은 본인이 자라온 환경의 어떠한 부분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적 재능을 타인의 의해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 이제 제법 시인의 향기를 풍긴다. 인터뷰 내내 시를 쓰는 그의 삶에 대해 들으며 고뇌와 아름다움의 공존을 느낄 수 있었다.

  • 제대와 함께 많은 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 애초부터 국문과 학생이었다면 그 기쁨이 덜 했을 것 같은데, 본인은 단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글쓰는 분야에서 수상한 점에서 신기하고 매우 기쁩니다. 노력함에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제가 이러한 재능을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 어떠한 경로를 시쓰기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 심심하고 무료하다고 느끼던 군대생활에서였습니다. 다들 비슷한 마음인지 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고, 저또한 소소한 기억, 느낌들을 남기고자 일기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일기를 작성하다보니, 적고자하는 완전한 문장은 이미 머리 속에 있는데 그것을 또다시 손으로 모두 적어내야 하는 수고로움을 생략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조사 등을 생략하고 단어만 기록하면서 저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암호 형태의 글을 썼습니다. 이것이 예술적으로 미화하고자 하는 욕구에 힘입어 시와 같은 장르가 된 것입니다. 하루는 생활관 동기 형이 숨겨두었던 제 일기장을 보게 되었고, 세상에 내놓아보지 않겠느냐는 진지한 제안을 하였습니다.제가 처음으로 도움을 청한 분은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지내셨던 교회 집사님입니다. 다짜고짜 연락을 드리니 시를 몇편 보내보라고 하셨고, 휴가 때마다 자리를 가지며 첨삭과 조언을 받았습니다. 조사, 반복 줄이기, 시적인 단어 사용 등 다듬는 연습을 하며 감성과 절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갔습니다. 세번째 만남에서 등단 준비를 해도 되겠다는 말씀을 듣고 각종 대회에 작품을 내게 되었습니다.
  • 시를 쓰면서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 ‘연습’을 할 때 입니다. 영감이 떠올라 시를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을 온전히 표현하려면 매일 쓰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저는 8개월 동안 170편 정도의 시를 썼습니다. 어떤 날은 4시간을 붙잡고 있어도 안 떠오르기도 합니다. 결국 세수를 시원하게 한번 하고나서야 한가닥의 정신을 붙들고 짧은 시를 쓰고 정신없이 잠에 듭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렇게 고통 속에서 탄생한 시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곤 합니다. 시를 쓰는 데 걸린 시간은 5분이지만, 실질적으로 그 시를 위해 투자한 시간은 4시간 5분이고 그 고뇌가 표현되었기 때문이죠. 좋은 시, 좋은 시인은 영감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 시는 평생 쓸 것입니다. 사람마다 해야하는 일, 잘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두가지가상이한데, 모두를 이루어보고 싶습니다. 제 개인 소유의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사업을 할 것입니다. 또한 제가 잘하는 것을 썩히고 싶지 않습니다. 복학하면 경영학을 열심히 수학하고, 국문학도 복수전공할 예정입니다. 첫 시집은 이번 여름에 발간 예정으로, 현재 원고를 완료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의 행보가 반짝 일회성이 아니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뿐 아니라 주위가 함께 세상이 아름답다 노래하기를 원합니다. 제 글로 인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마음의 위안을 받고, 아름다움을 느껴서 세상에 유익한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낙과
양희민

태풍은 열매 익기를 기다렸나보다
달빛도 가리운 현장
땅 울리는
낙하하는 소리

하늘은 참을 줄도
슬퍼할 줄도 모른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다
일 년 내 부풀던 기대가
발아래 뒹구는 아침
한마디 뗄 수 없는 입술 위로
내리꽂히는 햇살이
태연하다

떨어져 멍든 몸이 아직 헐떡이는데
한입 베어 물어 울음 삼키고
눈치 없이 채워지는 달콤함 앞에서
쭈그려 곤두박질하는 어깨

세상이 붉은 초상화로 보여
이해할 수 있는 게 없다

태풍은 열매 익는 것 따위는
기다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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